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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상자

날벌레와 바퀴벌레

어제 설거지를 하며 부엌에 있는 이엠 분무기를 사용하려고 집어드는데
밑에 바퀴벌레 알이 놓여있었다.
그동안 붕산으로 집안 바퀴벌레가 모두 사라졌었는데,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바퀴벌레 중 한마리가(?) 우리집에
새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찾아들었나보다.

어쨌든 나는 간만에 보는 바퀴벌레 알주머니에 당혹스런 기분이 들었고
부엌에 갈 때 마다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밤이되어 방에 불을켜 놓고 있던 나는 날벌레 한마리를 잡게 되었다.
휴지로 집어 방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그녀석이 화장실 출신으로 보여
이왕이면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녀석을 집어들고 화장실로 가려고 방문을 열어재꼈는데
문턱그림자에 뭔가가 있는 것이었다.
바퀴벌레였다.

방에서 음식냄새는 안났을거고 내가 바퀴벌레가 번식할까 걱정하니까
알아서 죽여달라고 온 것 같았다.
그래서 잠깐의 사냥 끝에 바퀴벌레 한 마리를 잡았다.

이제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