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1 [소설]가족농원에 살고 있는 뱀이 말했다. 아는 분의 초대로 러시아 '다차' 같은 가족농원에 갔다. 때는 6월이었고 그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터 한창 뛰어다니기 바쁜 어린 손녀 둘까지 제법 사람수가 되었다. 다 해야 100평이 될까 말까한 작은 농원이었다. 러시아 '다차' 처럼 통나무로 지은 작은 집이 있고 그 앞으로 주차할 수 있는 마당과 뒤로는 싱싱한 채소가 자라고 있는 푸른 텃밭이 보였다. 아이들은 벌써 뛰어다니기 시작하고 어른들은 차 안에서 가져온 짐을 나르느라 바빴다. 나는 주위의 풍광을 감상하며 잠시 집 둘레를 돌아보고자 했다. 편안한 기분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겨 집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텃밭 앞에서 머리를 세운 뱀 한 마리와 마주쳤다. 나는 구렁이인지 독뱀인지 모르겠으나 아이들도 있는데 다칠까 걱정이 되어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겠다.. 2012. 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