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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소설]준호의 변화

준호는 올해 태어난 어린 동생이 하나 있다.
동생과는 세살 차이로 준호는 4살이다.

준호는 늘 동생을 오줌똥싸개라며 놀리며 멀리했다.

어느날 준호는 거실에서 낮잠을 자다 거실의 큰 소파 만한 거대한 검은 거미가
베란다 창문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꿈을 꾸었다.
거미는 거대한 발을 움직이며 자꾸만 준호에게 다가오는데
꿈 속에서 준호는 너무 무서워서 거미를 보면서도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동생이 나타났다.
꿈속에서 동생은 거미 만큼 몸집도 크고 말도 할 수가 있어 거미에게 큰소리로
"우리형 괴롭히지마!"라고 소리치며 준호 앞에 기어와 앉았다.
그리고 어디서 났는지 거대한 우유병을 한 손으로 들더니
거미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꿈에서 깬 준호는 꿈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준호는 동생이 있는 안방으로 달려가 보았다.
동생은 깨어있었다. 준호는 묘한 시선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맨날 오줌똥싸개라고 놀려대었는데 지금은 웬지 동생이 멋지게 보였다.

준호는 동생에게 "꿈에서는 니가 날 지켜줬지만 자고있지 않을 때는 내가 널 지켜줄께." 라고 말했다.
동생은 마치 말귀를 알아듣기라도 하듯 손을 내밀고 준호를 바라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준호는 동생이 자신의 말을 알아들었다고 믿었다.

준호는 엄마가 있는 부엌으로 뛰어가며 소리쳤다.
"엄마! 준희가 나 보고 웃었어!"

준호는 엄마에게 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동생이 형을 지켜줬다는게 어딘지 부끄럽게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준호는 다짐했다. 앞으로 동생에게 정말정말 멋진 형이 되어주어야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