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소설

[소설]가르칠 수 있을 때 가르쳐야지.

엄마가 반찬을 만들고 있다.
엄마가 두 딸을 부른다.
와서 반찬 만드는걸 배우라고 한다.
큰 딸이 '나 지금 숙제해야 해'라고 말한다.
엄마가 말한다.
"으이구 이 화상아. 너는 엄마, 아빠가 언제 죽을지 아냐?
가르칠 수 있을 때 가르쳐 놔야지."
큰 딸이 말한다.
"아 왜 엄마는 그런 소리를 하고 그래-!"
엄마가 말한다.
"사람 죽고 사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게야.
내일 일, 모레 일도 모르는데
엄마, 아빠가 언제 죽을지
너네들이 언제 엄마, 아빠 품에서 떠나 살게 될지 어찌 알아.
다 시간이 있을 때 너네들 좋아하는 이런 반찬 만드는 법도 배워 놓고 그래야지.
너 나중에 엄마 죽고 난 다음에 못 배워놨다고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없어.
이리와서 앉아 엄마 하는거 보고 배워둬."

엄마는 엄마가 살면서 익힌 노하우라 여기는 것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이렇게 시간이 날 때 마다
두 딸들에게 가르쳐 놓는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고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작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자유로워 지는 지구  (0) 2013.09.25
[소설]지구와 문명  (0) 2013.01.21
[소설]가족농원에 살고 있는 뱀이 말했다.  (0) 2012.01.23
[소설]준호의 변화  (0)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