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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질문상자

아이들은 몰입할 대상이 필요하다. 게임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현실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기가 있든 없든
공부에 많은 에너지를 쏟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좋아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수는 별로 없다.
머리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마음은 움직여지지 않아 내면의 갈등과 인내 속에
공부에 집중하려 애쓸 뿐이다.

아이들은 뭔가 몰입할 대상을 원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학생으로서의 의무인 공부에는 쉽게 몰입할 수가 없다.
개인적 취향과
흥미를 끌지 못하는 주입식 교육,
학생으로서 강제되는 의무로서의 공부,
등등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바깥 놀이문화가 사라져가는 요즘
아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몰입 대상은 컴퓨터 게임이다.
아이들의 게임중독은 이제 사회적 문제이며
'셧다운제'라는 제도도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적 장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어른들이 할 일은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몰입 대상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며 아이들은 여러가지 학원을 전전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지는 의문이다.

몰입의 즐겁고도 자연스러운 시작은 놀이이다.
아이들이 노는 기쁨을 누리도록 해주어야 한다.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 까지
학교를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채우는 대신,
교과과정이 다양한 수준의 놀이로 채워지고 그 이상의 것들도 방과 후 활동이나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권장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참여 의지를 잃고 점점 벙어리, 방관자가 되는 수업이 아니라
갈수록 재잘거리며 토론하게 만드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 내용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입식 교육은
(학교교육에 눌려 자신의 내적 정체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기력감.)
자신의 주체적 의지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에 더 몰입하게 만들거나
폭력을 통해 스스로를 힘 있는 존재로 느끼고 싶게 만들 수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사이코패스 문제들은 가정과 학교와 이 사회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교육방식과 학벌중심 사회가 문제의 큰 원인에 속한다고 본다.
그것을 무시하고 또는 보지 않으려 하고
아이들의 게임중독만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