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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상자

눈치 없고, 생각도 없고. 그런 캐릭터 꼭 필요하나요?

TV프로를 잘 보지않는데 어느날 방송을 보니
김구라, 김제동, 솔비와 어떤 여자, 남자 연예인이 나오고 있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1월 27일에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불가능은 없다' 프로였다.)
방송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출연진들이 짜증섞인 목소리를 낼 때 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순서 프로그램은 재미있을 것 같아 그냥 보고 있었다.
프로그램은 진행 등이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솔비란 연예인의 행동들이 자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송을 본 직후 '일요일 일요일밤에'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솔비에 대한 비난이 굉장했다.
(솔비란 이름을 기억하게된 것도 워낙 시청자 게시판에 이름이 많이 올라와서였다.)

그 날 이후 TV프로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솔비란 연예인에 대해 다시 기억할 일이 없었는데
오늘 미디어다음에 들어갔다가 솔비에 관한 기사(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취중토크 ①] 솔비 “제가 요즘도 아슬아슬해 보이나요?” 2008.04.02 (수) 오후 2:07 | 일간스포츠
[취중토크 ②] 솔비 “보기보다 짠순이로 유명해요” 2008.04.02 (수) 오후 2:15 | 일간스포츠
[취중토크 ③] 솔비 “가끔은 나도 사랑받고 싶다” 2008.04.02 (수) 오후 2:38 | 일간스포츠

처음에는 방송에서 봤던 그 솔비인 줄 모르고 기사를 보며(기사에 실린 사진이 마음에 들어 클릭한 것이었다.)
심지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호감을 느꼈다.
그러다 솔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하고 검색해 보니 그 때 방송에서 봤던 연예인이었다.
약간은 충격을 받았다.
그때 방송에서는 이런 눈빛이 아니었고 이런 인상이 아니었는데?

기사를 계속 읽어 보니 데뷔 후 가장 속상했던 경험으로
방송에서 너무 바보 캐릭터로 몰아간 것에 대한 경험을 언급했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아..!' 했다.
'불가능은 없다'에서 본 모습도 설정일 수가 있겠구나 하고.
이제야 방송에서 본 모습과 기사에서 본 모습의 차이를 이해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네티즌들이 TV프로에서 눈치 없고, 생각 없는 모습으로 나오는 연예인들에 대해
설정이다 아니다 말이 많을 때 나는 대체로 설정이 아닌 본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연기일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PD가 그런 캐릭터를 요구할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캐릭터는 보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나고 울화가 치미는데? 어째서?
(설사 자신이 눈치 없고, 생각 없다 하더라도
제3자 입장으로 그런 캐릭터를 본다면 역시 울화가 치밀 것이라 생각한다.)

갑자기 어릴적에 보던 TV만화영화들이 생각났다.
그때 만화영화들에는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행동으로 주인공을 곤란하게 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한명씩 잘 등장했다.
그때 그 여자 캐릭터들을 보며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는가?
그 캐릭터만 떼다 갖다 버릴 수도 없고!

그때
'그런 캐릭터가 들어가야지만 만화내용이 진행되는 것일까?'
'그런 캐릭터가 들어가야지만 만화내용이 재미있어지는 것일까?'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눈치 없고, 생각도 없고, 없던 짜증도 생겨나게 하는 그런 캐릭터 꼭 필요한 것일까?

출연하는 연예인의 진면목도 발견하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오락프로그램을 보고 싶다.



참고 :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불가능은 없다'가 2008.02.24로 출범 3개월 만에 폐지되었다고 한다.
TV프로를 잘 안 보니 이제야 알았다.